2019822일 청와대는 지소미아(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를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사태에서 내심 잠정중단을 예측했었기에 이 소식이 무척이나 반갑다.

이제야 국가가 제대로 돌아가고 있다고 할 만큼.

 

솔직히 지소미아 협정 때 일부 시민들이 극도로 반대했었고 나도 그중 한 사람이다.

201611월 박근혜 정부가 지소미아 합의를 했을 때 대단한 굴욕감을 맛보았었다.

우린 언제쯤이면 강대국에 휘둘리지 않을 수 있을까? 푸념도 잊지 않았고.

 

지소미아는 말 그대로 '기밀'이다.

일본은 자위대의 레이더와 이지스함 등이 수집하는 북한의 탄도 미사일 추적 정보를 제공하고 한국은 북위 38도 국경 감시와 북측과의 접촉, 혹은 탈북자로부터 얻을 수 있는 국내 정세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일본 측이 제공하는 레이더 정보는 한국도 역시 수집하고 있다. , 일본이 제공하는 정보는 우리에게 그다지 가치가 있는 기밀 정보가 아니다.

그 이유는 일본 해상 자위대는 이 정보를 단독으로 운용하지 않고 미 해군과 공유하는데 결국, 한미 동맹으로 인해 우리도 같은 정보를 수집할 수 있고 반면, 우리로부터 군사 정보 외에 북한의 정치 및 치안, 경제를 포함한 폭넓은 내용이 수반된 정보는 이제껏 일본에만 이 협정의 가치가 매우 컸기 때문이다.

 

지소미아가 종료됨으로써 일본은 북한의 내부 사정을 살필 수 있는 채널을 잃게 되었고 이는 외교상의 큰 손실을 일본 스스로 자처하게 되었다.

 

 

유니클로가 가고 GU가 온다.

 

 

한국에서 벌 만큼 벌었다는 유니클로.

아직도 정신 못차리고 온라인 몰에서 혐한 웹툰 작가가 프린팅 된 티를 판매한 유니클로.

유니클로의 자매 브랜드 GU.

유니클로를 만든 사람들이 새롭게 만든 의류 브랜드 GU.

GU를 잊지말고 기억해 주세요!

 

"언제까지 일본 상품 불매할 거야?'

"일본이 배상 판결을 받아들여 강제징용자들에게 배상할 때. 그리고 모든 과거사를 인정하고 그들 후손에게 제대로 된 역사 교육을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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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이리저리 채널을 돌리다 케이블에서 명작스캔들 재방송을 봤다. 벨라스케스의 시녀들을 소개하며 진행자와 패널들이 시녀들에서 벨라스케스는 과연 누구를 그리고 있을까를 주제로 열띤 토론을 하는 것을 보고 벨라스케스에게 궁금증이 생겼다.

 

거울 놀이의 폐해(?)

 

이 그림에 10명의 모델(펠리페 4세 부부까지 합하면 12)들이 각각의 행동과 시선으로 지금까지 많은 논란과 이야기가 탄생한다. 에이크의 아르노피니 씨의 초상화에서도 거울이 등장하지만, 그 거울은 감상자가 보는 평면적인 것 외에 가상적인 공간을 느낄 수 있다.

에이크의 그림은 공간과 더불어 관음증을 느끼지만 시녀들은 그 차원을 넘어 감상자들이 상상할 수 있게 한다. 미래는 과거를 재구성하여 과거를 판단한다. 그러나 시녀들은 에이크의 그림과 달리 상황이나 의도가 명확하지 않기에 시녀들을 바라보는 감상자들이 그 당시를 재구성하는 놀이에 빠져든다.

벨라스케스가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간에 피카소, 고야, 마네, 달리 등 후세의 화가나 푸코 등 많은 철학자 그리고 소설가들이 그가 만든 프레임에 즐거이 갇혀 거울놀이를 재구성하고 재해석하는 폐해를 만듦으로써 시녀들은 점점 더 미궁으로 들어간다.

 

나르시시즘

 

벨라스케스가 그린 그림 중에 거울을 보는 비너스에도 거울이 등장한다. 이 그림은 벨라스케스가 시녀들보다 5년 정도 앞에 그린 것으로 내가 좋아하는 그림 중에 하난데 그 이유는 내가 생각하는 아프로디테의 모습과 닮았기도 하지만 구도가 아주 마음에 든다. 아프로디테의 매력적인 뒤태는 굳이 앞모습을 보지 않아도 그 아름다움이 상상되어 더욱 섹시해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여기서 핵심은 비너스는 다른 사물이 아닌 오직 거울에 비친 자신만 주시하는 데 있다. 마치 자신의 모습에 심취한 나르키소스가 연상되기도 하는데 어느 땐 그런 그녀의 무심함이나 시크함의 행위에 상처를 받기도 한다. 거울에 비친 비너스의 눈을 보면 거울 뒤편을 응시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그녀만 보고 있기에 어찌 저리 무심한지 예쁜 것들은 다 저럴 거라며 원망이 살짝 고개를 든다. 아마도 나 스스로 예쁜 축에 끼지 않음의 진실에 대한 회피나 변명일 수도 있다.

 

원래 시녀들엔 벨라스케스가 아니라 카를로스 왕자가 그려졌었다고 한다. 그림의 방도 사실 카를로스 왕자의 방이다. 그러나 왕자가 3년 후에 죽자 벨라스케스는 자신을 그려 넣었다. 그 그림을 그리고 3년 후엔 작위까지 받자 벨라스케스의 가슴에 십자 모양까지 다시 그려 넣었다고 하니 이 그림에 대단히 애착이 있었다고 본다.

 

그렇다면 왜 벨라스케스는 본인을 그려 넣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벨라스케스의 자기애가 아닐까 싶다. 벨라스케스는 언뜻 마르가리타 공주가 주인공으로 착각을 하게 의도적으로 자신을 왼편에 그렸다고 본다. 하지만 뒤만 보이는 캔버스 때문에 그리고 그들의 제각각인 응시하는 초점(?) 때문에 감상자는 벨라스케스가 주인공으로 보인다. 그러니까 트릭인 것이다. 뒤에 펠리페 4세 부부가 있는 거울도 거울이 아닌 액자일 경우가 아닐까 하는 의구심도 든다.

 

벨라스케스는 펠리페 4세의 가족들이라는 처음 제목처럼 카를로스 왕자와 마르가리타 공주가 주인공으로 그렸을 공산이 크다. 그리고 그 그림엔 캔버스 뒤도 없었을 것이다. 오로지 벨라스케스의 시점으로 보이는 그림을 그렸는데 후에 캔버스와 자신을 넣음으로써 이 그림에 환상이 생겼다. 그러면서 감상자들에게 내가 무엇을 보고 무엇을 그리고 있게? 하고 추론을 부추기는 형상이 되어 버렸기에 아직도 수많은 사람에게 끝없이 화자가 되고 우리는 이 그림이 아닌 그가 지금 그리고 있는 즉, 보이지 않는 캔버스 안의 실재와 벨라스케스라는 인물에 집중하게 한다.

 

벨라스케스는 실제로 성공에 대한 열망이 강했다고 한다. 또한, 그 당시 펠리페 4세의 엄청난 총애를 받았기에 나르시시즘이 내재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러지 않고서야 어찌 감히 왕족과 자신을 나란히 그것도 보이지 않는 거울이라는 트릭을 쓰는 수고를 하면서까지 그렸을까 말이다.

 

 

뫼비우스의 띠

 

난 벨라스케스가 시녀들을 그렸을 그 당시엔 모델들 앞에 큰 거울이 없었을 것으로 추측하는데 그래야 이 문제의 답이 완결되어 끝난다. 만약, 큰 거울이 존재했었다면 답을 내지 못하고 원제로 계속 환원이 되는 문제에 봉착하기 때문이다. 마치 뫼비우스의 띠처럼.

 

거울과 뫼비우스의 띠는 결국 같은 것을 마주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거울은 사물이 비치지는 그 모습 그대로를, 뫼비우스 띠는 거기에 무엇을 올리든지 보내는 자에게 같은 것이 되돌아온다. 그렇다면 난 무엇을 보여주고 무엇을 올릴 것인가? 이것은 내 작품의 주제에 대한 과제이기도 하며 작가가 지녀야 할 자세다.

나의 신념과 가치관은 무엇인가? 내가 생각하는 세계관과 이상은 무엇인가?

피하지 말고 나를 보고 나를 탐구하자! 거울과 뫼비우스의 띠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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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유한킴벌리의 생리대 가격 인상 발표 직후 온라인상에 비싼 생리대 가격 때문에 대체품을 사용하는 저소득층 소녀들 이야기가 올라왔다. 올라온 글들에 따르면 저소득층 소녀들은 생리대 대신 휴지나 신발 깔창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이야기는 뉴스로 보도되면서 더 큰 반향을 일으켰다. 아주 잠깐 면세나 비과세 소모품을 제작 판매하는 모든 업체에서 소비자가 물품을 구매하는 일정 부분을 저소득층에게 지원을 해주면 어떨까 생각을 확대해 보았지만, 여기에선 오로지 생리대를 구매하지 못하는 소녀들에게 집중했다.

 

일주일 동안 결석한 여학생을 찾아가 안부를 묻는 선생님에게 생리대 살 돈이 없어서 수건 깔고 누워 있느라 출석을 못 했다는 소녀의 안타까운 이야기를 접했을 때 먼저 스치는 생각은 대체 얼마나 가난하면 생리대를 살 수가 없을까?’. 그리고 두 번째는 만약 선생님이 남자였다면 이 소녀의 대답은 어땠을까?’. 나 같아도 진솔하지 못했을 듯싶다. 어물어물하며 다른 핑계를 댔을 것이고 남자 선생님은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갔겠지그러면 이 소녀는 또 다른 답답함과 서글픔, 상처를 품었을 것이다. 어찌어찌하여 그달은 그렇게 버텼지만, 다음 달이라는 한정된 기간 안에서 불안과 의기소침은 증대될 것이다. 그것이 반복되고 누적되면 그 소녀는 어떤 여성으로 성장하는지 또한 친구에게 좀 나눠 쓰자고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 못하는 그 고립감은 어느 정도 인지가늠조차 힘들다. 면이나 가재로 생리대를 만들어 착용하라는 일부 남성들의 댓글들밖에서 생리대 교환 후 그럼 착용했던 생리대를 갖고 다니라는 건데 한여름엔 어쩌라는 말인지? 이 말은 밖으로 나오지 말고 집에 있으라는 것이고 그래서 그 소녀는 등교하지 않고 집에 있는 무기력하고 소극적인 선택을 했던 것이 아닐까?

 

그 소녀는 그 일주일을 지내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잠시 잊자고 TV를 보거나 게임을 했을까? 아님, 가난을 끝내기 위해 열심히 공부했을까? 만약 후자라면 적극적이고 주도적인 성향을 보이므로 아마 집에 있지 않고 학교에 갔을 것 같다. 그렇다면 집에 있던 그 소녀는 소극적인 성향일 것이고 타인과 아주 많이 다른 별스러운 존재라고 느꼈을 것 같다.

처음엔 가난이 괴롭고 특히 한국사회에서 돈이 많이 드는 여자로 태어난 것을 원망할 것이고 그러다 보면 가난과 여자는 치욕이라는 “=” 가 성립되면 자존감은 떨어질 것이다.

어느 누군 가난은 단지 불편할 뿐이라고 했지만, 이 소녀들에겐 가난은 무기력과 공포로 각인 될 것 같다. 가난은 슬픔을 동반한다. 이 슬픔이 반복되어 누적되면 비루함이 내재한다고 스피노자는 말했다. 비루함은 노예의식인데 21세기에 비루함이라소녀들이 각자 주체가 되어 삶을 운영할 수 있는 여성이 되었으면 싶다. 생리대는 복지가 아니라 인권이라는 말엔 상당부분 동의한다.

 

이지앤모어라는 사이트에서 모어박스를 구매하면 저소득층 소녀들에게 이지박스(생리대)를 지원한다고 해서 접속해 보았다. 그런데 그 박스엔 내게 필요 없는 물건들이 상당수 들어있다. 이번 한 번은 살 수 있겠지만 매달 소녀들에게 필요한 생리대를 위해 불필요한 물건들을 함께 산다는 것은 약간 이상하다.  조금 더 나은 이지앤모어가 되기를 바라며 착한 소비를 할 수 있는 환경이 되었으면 싶다.

 

https://www.easeandmore.com/

 

월경 셀렉트샵, 이지앤모어

 

www.easeandmo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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